2013/12/31 22:40

올 해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봤다.


거시적이고, 국가적이고, 범세계적인 일들을 집어치우더라도,


반건달 반백수로 미친듯이 이 곳 저 곳을 떠돌아다녔고,

많은 일을 알아보고 시도했고, 그 가운데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애를 썼지만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게는 못했다.


뭐에 꽂혔는지 산전수전을 열게 했지만, 아직 정상궤도에는 다다르지 못했고,

결국 돌고돌아서 내가,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란 결론만 잡아냈다.


bunga는 결국 한 해의 마지막을 하루 남겨두고 쫓겨났고,

미노는 웨딩촬영까지 마쳤고, 새멤버들은 난닝과 란저우로 흩어져 빡빡기고 있다.


내가 튕겨지던 시점부터 예고되었던 일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탈탈 털렸고, 

우리는 모두 원점도 아니고 많이 나아간 어느 지점도 아닌 곳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초부터 배가 불러오던 마누라는 우리에게 해원이를 선사했고,

하나에서 둘이 되었나 했던 우리는 어느새 처음부터 셋이었던 마냥,

그 이전의 삶의 모습이 전혀 기억이 나지않는 삶을 살고 있다.



다사다난했나 생각했더니, 언제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렇게 또 한 해가 끝.


매 한 해가 지날 때에 소망하듯 다음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돌아보는 모습들이 올 해보다는 

아주 많이 아름답기를 바란다.



저작자 표시

'small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도 끝  (0) 2013/12/31
아들 100일  (0) 2013/12/21
산전수전(东大门饼大人)  (0) 2013/12/04
한 달, 사실은 보름  (0) 2013/10/06
1309061811  (2) 2013/09/16
연교(燕郊), 화북과기학원(华北科技学院)  (2) 2013/08/26
Posted by coolspice
이전버튼 1 2 3 4 5 ... 162 이전버튼